지은이 : 구병모
펴낸곳 : 창비
창비 청소년문학 시리즈 중에 하나로 아들한테 주려고 산 책이었다.
제목만 보고 뭔가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 일 거라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내용은 판타지는 맞는데 인간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닫고 지내는 불행한 가족 관계, 성추행/성폭행 사건의 조사과정의 문제, 아무런 죄의식없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사람을 괴롭히거나 자신의 뜻대로만 되길 바라는 인간의 마음
표지에 청소년문학이라는 표시만 없으면 어른들이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남자아이로, 몇 년 전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여섯 살 때 어머니로부터 청량리역에서 버림받은 적이 있다. 어머니는 우울증이 있었던 같고 결국에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목 메달아 자살을 한다. 아버지는 말 수도 별로 없고 표현도 별로 없는 사람으로 표현되는데, 알고보면 아이가 왜 힘들어하는지에 대해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는 무책임한 아버지이다. 나중에 나오지만 의붓딸을 성폭행한 파렴치한이다.
아버지는 딸이 있는 학교 선생님(배 선생)과 재혼을 한다. 의붓 어머니는 배선생이고, 딸 아이 이름은 무희이다.
남자아이와 배선생과의 관계는 점차 나빠지기 시작한다. 배선생을 만나는 순간부터 무언의 기선 제압 의욕을 보여서 마음을 열지 않은 것인지, 남자아이가 처음부터 배선생을 소 닭 보듯하여 그녀로 하여금 반감을 갖게 한 것인지는 알수 없다.
결국에는 남자아이는 학교 마치고 돌아올 때 동네 빵집에 들러 저녁과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서 끼니를 해결하고 자기 방안에서만 틀어박혀 지낸다.
어느 날 동생인 무희가 성폭행을 당한 흔적을 발견하는데, 무희는 범인으로 영어학원 초등부 회화 강사를 지목한다. 조사를 위해 수차례 검찰에 불려다니며 질문 공세를 받는데 조사과정이 아이에게 오히려 상처가 되고 모욕적인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무희는 검사가 똑같은 질문을 하자 잘 기억이 안 난다거나 딴청을 부리거나 울어버리는 등 가지가지의 반응을 보여 진술의 효력이 없어지게 된다.
학원 강사로부터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당한 배 선생은 집에서 무희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빙빙 돌리며 철제 옷걸이로 마구 때리면 누가 범인이냐고 물어보자, 손가락으로 남자아이(주인공)를 가르킨다.
그 이후 남자아이는 뛰쳐나와 동네 빵집으로 가서 숨겨 달라고 한다. 다행히 점장은 단골인아이 상황을 짐작하고 요청을 들어주었고 그곳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
빵집은 그냥 평범한 가게가 아니었다. 점장은 마법사이고 파랑새는 낮에는 여자로 변하여 점원 역할을 하고, 밤에는 다시 파랑새가 된다. 그 곳에서는 온갖 마법 효과가 있는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서 인터넷을 통해 주문 판매를 한다.
인터넷 쇼핑몰 회원 가입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었다
"모든 마법은 자기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분만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경고 문구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사서 자기의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 그리고 막상 마법의 빵을 사용해서 나쁜 결과를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빵 가게에 책임을 돌리려는 사람들이 가끔 찾아온다.
한 여고생은 자기가 미워하는 반아이를 골탕 먹이려고 "악마의 시나몬 쿠키" 사서 먹게 만들었다. 그 아이는 시험 중에 배탈이 나서 교실 안에서 큰 일까지 보게된다. 그 일로 그 아이는 약을 먹고 자살을 하였다.
그 여고생은 자기는 그런 효과가 있는 지 몰랐다고 하면서 어떻게든 해달라고 마법사를 조른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고 일말의 책임감도 보이지 않는 여고생에게 "평생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면서 살아라..." 등의 말을 하면서 내보내버린다.
빵 가게에서 남자아이와 마법사인 점장, 파랑새는 서로 이해해주고 도와주면서 지낸다.
하지만 여고생이 인터넷 게시판에 "사기꾼 요술쟁이 사이트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 것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지도 몰라 가게를 닫고 떠날 준비를 한다.
남자아이는 마지막 주문을 정리하던 중에 배선생이 남자아이 부두인형 1개를 주문한 것을 알게 된다.
경찰이 찾아오고 남자아이는 배선생이 주문한 부두인형과 점장이 마지막으로 선물로 준 "타임리와인더 과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 방에서 딸아이를 성추행하는 아버지를 보게 되고, 뒤이어 들어온 배선생도 그 현장을 보았다.
여기서 이야기는 두가지 결말로 나누어진다.
Y. 하나는 타임리와인더 과자를 먹고 아버지가 재혼하기 전 과거로 돌아와 미래의 기억은 잊어버렸지만 배선생을 보자 무언가 좋지 않는 느낌이 들어 결혼을 반대한다. 결국 아버지는 재혼을 하지 않았지만 유아 성추행으로 구속된다. 버스안에서 우연히 위저드베이커리를 보고 무언가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눈물을 흘린다.
N. 배선생과 몸싸움을 벌이는 중에 타임리와인더 과자가 부서져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 아버지는 징역2년, 집행유예 3년을 받고 배선생과 무희는 집을 떠난다. 학교에 소문이 나서 주인공은 전학을 가고 그 이후로 조금씩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손님으로부터 위저드베이커리 과자를 받게되고 그 곳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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