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낯선 도시에 취하다
지은이 : 한윤희
펴낸곳 : 더플래닛
2017년 6월 읽음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아 여행에 관련된 책을 찾아 보게 되었다. 휴가를 내더라도 유럽을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책 속에서나 스위스, 이탈리아를 가 보고 싶었다.
마치 여행을 준비하는 것처럼 책 속에 나와 있는 장소를 지도에서 찾아보고 비행기,기차 정보도 확인하고 에어비앤비에서 잘 곳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은 작가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터 여행 일정을 시간 순으로 작성하였고, 여행하면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써 놓았기 때문에 내가 여행을 직접하는 것 같았다.
정보 전달을 위주로 하는 여행 책자나 특정 사건이나 장소에 대한 내용, 감정 위주로 작성한 여행기와는 달랐다.
지금의 내가 딱 원하는 형태의 책이었다. 마치 내가 여행을 하는 느낌....
"사람마다 여행의 취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이 싫다. 잘 짜진 스케줄과 훌륭한 가이드와 함께 한다면 생소한 다른 나라에서의 안전은 보장되겠지만 돌아와서는 뭔가 찜찜하다. 여행을 갔다 왔다기보단 왠지 수학여행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돌아온 학생이 된 기분이랄까. 물론 나도 생소한 장소나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겁 많고 소심하고 낯을 가린다. 그렇다고 자유여행의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사실 자유여행이든 패키지여행이든 어디든 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좋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는 연예인들이 패키지 여행을 하는 것을 컨셉으로 한다. 혼자 갔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도 있는 것들을 설명해주고, 치안이 불안한 나라에서는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패키지여행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여행은 역시 자유여행!!!
실제 여행하는 것 못지 않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설레임, 그리고 여행 중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또다른 힐링이 된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게되면 꼭 마르게리타피자를 먹게 된다. 그때 느꼈던 그 맛은 아니지만 마르게리타는 베네치아를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가 된 듯 하다"
정신이 없는 사이 베네치아가 점점 멀어져간다. 낡고, 지저분하고, 물비린내 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이런 베네치아가 미치도록 그립다.
하도 스릴 넘치는 일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 정도 소소한 일은 이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금세 잊어버린다.
여행에서 자주 만난 힘든 상황들 덕분에 해결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것 같다. 이런 상황들 또한 여행의 일부이며 소중한 경험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떠났던 여행은 많은 사진과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 낯선 나라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은 사진에 담긴 하나의 기억이며, 낯선 나라에서만난 많은 사람은 눈과 마음에 담김 또 하나의 기억이 되었다. 내 눈과 마음에 기억된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 하나, 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여행 일정
1) 경유지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KLM항공)
2) 취리히(Zurich)
3) 인터라켄(Interlaken)
- 알프스 융프라우 정상에 오르는 산악 열차
- 융프라우 전망대
4) 밀라노
- 스포르체스코 성(Castello Sforzesco)
- 산타마리아델레그라치에(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 두오모 성당
5) 베네치아
-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카니발
- 두칼레 궁전, 카사노바
- 무라노, 부라노 섬
6) 피렌체
- 산 조반니 세례당, 두오모 성당, 조토의 종루
- 베키오 궁전,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다리
- 피사의 사탑
7) 로마
-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캄피돌리오 광장, 베네치아 광장,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진실의 입
-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8) 바티칸
- 바티칸 박물관, 미켈란젤로 <천지창조>,<최후의 심판>,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 성 베드로 대성당, 미켈란젤로 <피에타>
9) 나폴리, 폼페이, 아말피 해안, 소렌토
10) 아씨시(Assisi)
11)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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